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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기쁨(제1장 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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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임신부 작성일14-07-05 07:44 조회15,9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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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기쁨>
 
제1장
열린 마음을 가진 어머니(46-49항)
 
 
46.    '출발'하는 교회는 문을 활짝 열어 놓은 교회입니다.
인류의 변두리까지 가닿으려고 다른 이들을 향하여 나아간다는 것은 정처없이
세상 속으로 뛰어든다는 말이 아닙니다.
걱정을 내려놓고 걸음을 늦추어 다른 이들을 바라보고 그들이 말을 귀담아듣는
편이 더 좋습니다. 또한 다급한 일들을 멈추고 길가에 남겨진 이들과 함께 동행
하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방탕한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버지가 되어야 합니다.
그 아버지는 아들이 돌아와 선뜻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언제나 문을 열어
둡니다.
 
 
 
 
47.     교회는 언제나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아버지의 집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개방성을 보여 주는 하나의 구체적인 표시가 바로 모든 성당의 문은 언
제나 열려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하느님을 찾고자 성당을 찾아왔을 때 차갑게 닫혀
있는 문을 마주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닫혀 있지 말아야 할 문들은 또 있습니다.
누구나 어떻게든 교회 생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고, 성사들의 문도 어떠한 이유로든 닫혀 있어
서는 안 됩니다. 특히 그 자체가 "문"인 세례성사가 그러합니다.
성찬례는 성사 생활의 충만함이지만 완전한 이들을 위한 보상이 아니라 나약한
이들을 위한 영약이며 양식입니다.
이러한 확신은 우리가 신중하고도 담대하게 숙고하고도 부름 받고 있는 사목적
귀결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자주 은총의 촉진자보다는 은총의 세리처럼 행동합
니다. 그러나 교회는 세관이 아닙니다.
교회는 저마다 어려움을 안고 찾아오는 모든 이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아버지의 집입니다.
 
 
 
 
48.      온 교회가 이러한 선교 역량을 지니고 있다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든
사람에게 가닿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먼저 다가가야 합니까?
복음서를 읽어 보면 분명한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친구와 부유한 이웃이 아니라, 그 누구보다도 가난한 이들과 병든 이들, 자주 멸
시당하고 무시당하는 이들, 우리에게 "보답할 수 없는 이들"(루카14,14)에게 다가
가야 합니다. 이 분명한 메시지를 약화시키는 어떠한 의심이나 변명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도 그리고 언제나 "가난한 이들은 복음의 가장 뛰어난 수용자들"
이고, 그들에게 거저 선포된 복음은 예수님께서 가져다주신 하느님 나라의 표징
입니다. 우리는 우리 신앙과 가난한 이들 사이에는 떼어 놓을 수 없는 유대가 있
다는 사실을 주저 없이 밝혀야 합니다.
결코 가난한 이들을 저버리지 맙시다.
 
 
 
49.      이제 출발합시다. 가서, 모든 사람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전합시다.
제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제들과 평신도들에게 자주 드렸던 말씀을 온 교회를
위하여 되풀이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자기 안위만을 신경 쓰고 폐쇄적이며 건강하지 못한 교회보다는 거리로 나와 다
치고 상처 받고 더럽혀진 교회를 저는 더 좋아합니다.
저는 중심이 되려고 노심초사하다가 집착과 절차의 거미줄에 사로잡히고 마는 교
회를 원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우리의 양심을 괴롭히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그것
은 바로 수많은 우리 형제자매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맺는 친교에서 위로와 빛을 받
지 못하고 힘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에게는 그들을 뒷받침해 줄 신앙 공동체도 없고, 삶의 의미와 목적도 없습니다.
우리가 길을 잃어버리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우리에게 거짓 안도감을 주는 조
직들 안에, 우리를 가혹한 심판관으로 만드는 규칙들 안에, 그리고 우리를 안심시키
는 습관들 안에 갇혀 버리는 것을 두려워하며 움직이기를 바랍니다.
아직도 우리의 문밖에는 수많은 사람이 굶주리고 있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끊임
없이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르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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