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03.04)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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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3-05 09:32 조회4,378회본문
*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마태 9,14-15)
“단식의 유혹”
오늘 복음에서 요한의 제자들은 자기들이 자주 단식한다는 것을 예수님께 자랑하고 싶었고, 예수님의 제자들이 단식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습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선행이나 희생이 자랑거리라고 생각하는 치명적인 오류 속에 있습니다. 선행이나 희생은 그것이 감추어져 있을 때 힘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자랑하거나, 그것이 칭찬을 받으면 그것은 이미 선행이 아니고, 속(俗)된 과시이고 거래일 뿐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로서 인류구원이라는 큰일을 수행하시면서도 항상 당신에 관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고, 외롭게 십자가를 지셨으며, 이름 없는 죄수들 가운데서 돌아가셨습니다.
조그마한 선행과 희생을 하고도 그것을 알리고 싶고, 인정받고 칭찬받고 싶은 욕망이 항상 고개를 쳐드는 우리는 아직 멀었나 봅니다.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마태 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