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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가해 연중 제1주간 수요일(01.11)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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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1-12 09:32 조회1,2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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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1주간 수요일 (마르 1,29-39)

 

 

다른 고을들을 찾아가자

 

현재를 떠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보면, 제자 시몬의 장모를 치유해주시고 그 동네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주십니다. 아마도 그 동네 사람들은 예수님이 언제까지나 함께 계셔주시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예수님 또한 그 동네에 머무시면서 존경과 인정을 받으며 편하게 지낼 수 있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떠나십니다. "다른 고을들을 찾아가자." 예수님의 이 떠남은 '보편 구원'이라는 하느님의 뜻이었습니다. 그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라지만, 현재의 편안한 곳을 떠나는 결단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외딴곳에 가서 기도하는 '자기 성찰'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떠날 시기를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우리 사제들은 임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대충 5년이 되면 새로운 임지로 떠납니다. 우리 인생에도 칠, 팔십 년이라는 임기가 있습니다.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살 일입니다.

 

*조병화 시인의 시 제목에서 따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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