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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가해 연중 제11주일(06.18)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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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6-18 15:09 조회1,008회

본문

* 연중 제 11주일 가해

 

 

"봉사는 왜 하는가?"

 

 

예수님은 오늘,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는 군중을 보시고,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고 하시며 당신의 제자들을 일꾼으로 파견하십니다. 우리도 이 시대 예수님의 제자이며 일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이 원하시는 봉사를 해야 하는 일꾼입니다. 오늘은 우리들의 봉사에 대해서 좀 깊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봉사는 왜 합니까? 하느님이 원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이 창조하신 피조물 모두의 구원을 원하는 아버지이십니다. 아버지의 마음은 특별히, 못나고 고통받고 소외된 자식이 행복하기를 더 바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약자들을 위해 봉사함으로써 모두 함께 행복해지는 것은 진정으로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바입니다.

 

그런 하느님의 뜻을 전해주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사랑하게 되었으므로, 진정 그분을 사랑한다면 그분이 원하시는 일을 해드리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그분이 원하시는 것은,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요한 13,14)’는 말씀대로입니다. 예수님을 안다고 하고, 사랑한다고 하면서, 그래서 이웃도 사랑한다고 하면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보고도 가만히 있는 것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요한14,20)

 

또한, 자아실현과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우리는 봉사하는 것입니다.

 

자아실현이라는 것은 우리가 태어난 목적을 이루는 것인데, 사람들은 그것을 행복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때때로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 남의 행복을 침해하는 것을 자연스러운 일로 여깁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들은 남을 위해 봉사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내가 힘들어도 남의 행복을 만들어주는 것을 자신의 행복으로 여깁니다.

 

그것은 우리가 피조물로서, 봉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도구가 되고, 협조자가 되는 영광을 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피조물인 우리 인간에게는 자아실현이요 최대의 행복인 것입니다.

 

그런 봉사는 보통 말로써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써 하는 것입니다. '자녀 여러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 (요한13,18)

 

몸을 움직여 봉사하면 피곤합니다. 육체적 피곤함을 이기려면 정신적인 인내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봉사를 통해 자기 이기심을 이기는 힘을 얻게 되고, 겸손해지고, 성숙해집니다. 또한, 땀을 흘려 허리를 굽혀 봉사하는 가운데, 피땀 흘려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님을 체험하게 되고 그분을 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정신이 몸을 지배하기는 어렵지만, 몸이 정신을 지배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우리 몸에게 나태하지 않을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몸이 나태해지면 정신도 깨어있지 못하고, 힘없는 사랑, 이름뿐인 하느님만 남게 됩니다. 몸을 움직여 봉사하면,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랑을 체득하게 됩니다.

 

봉사한다고 하면서 편한 일을 고르거나, 편한 시간에 한다거나,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한다면 참 봉사가 아닙니다. 그런 봉사는 아직도 겸손하지 못하게 남을 팔아 자기 자신을 위하고 있는 것입니다. 봉사는 철저히 나의 입장을 포기하고, 봉사 받는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하며 일하는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봉사하는 사람은 무력감에 빠지지 않고, 세상에 대해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하느님께 대해서 냉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봉사는 자신을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하느님을 위해서 정말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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