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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가해 연중 제27주일(10.08)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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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10-08 16:46 조회1,075회

본문

* 연중 제 27주일 가해

 

 

우리가 바칠 소출(所出)”

 

세상에는 자기가 신()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기가 찰 노릇입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 인간은 먼지 같고, 버러지 같은 존재라고 한없이 비하(卑下)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신도 아니고, 먼지도 아닙니다. 우리는 우주 만물의 위대한 창조주 하느님의 손길로 만들어진 피조물입니다. 우주의 그 무엇보다 신비롭고 정교한 생명체인 인간에게는, 하느님의 창조 목적이 깃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창조주 하느님의 피조물로서 그 창조 목적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말하자면, 피조물로서 받아 얻은 수확물(收穫物) 중에서 합당한 소출을 바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피조물로서의 신분과 의무를 종종 잊어버립니다. 받아 누리기만 하고,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생각하려 하지 않습니다. 욕심에 욕심을 부리고 결국엔 불평만 터뜨리는 배은망덕한 피조물로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당신의 최고 피조물인 우리에게서 바라시는 창조 목적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창조주 하느님께 바칠 소출은 무엇이겠습니까?

 

그 소출은 고통스럽게 노력하여 하느님께 뺏기듯이 내어드려야 하는 세금 같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놀랍게도, 고맙게도 우리가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셔서 하느님은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행복이 하느님께 드리는 소출이고 감사예물입니다.

 

교우 여러분, 그렇지만 우리가 꼭 마음에 두어야 할 것은, 그 행복이란 것이 '제대로 된 행복'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도 망가뜨리지 않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행복, 다른 사람 아프지 않게 하는 행복이어야 하느님께 바치는 합당한 소출이 됩니다.

 

파괴적이고 이기적이고 허무한 행복은 안 됩니다. 그런 행복은 결국 우리를 허망하게, 슬프게, 괴로워하게 만듭니다. 그런 우리 때문에 하느님 마음이 아프시기에 그런 행복은 안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느님이 반기시는 우리의 행복은, 아름다운 희생으로 만든 이타적 행복, 타인과 함께 누리는 행복, 이익을 초월한 공동선(共同善)을 이루는 행복입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 만드는 일에 전념하는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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