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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나해 사순 제3주일(03.03)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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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3-03 15:01 조회3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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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 제 3주일 나해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세상을 살면서 보면 어떤 사람은 추하고 비열하고 속되지만, 어떤 사람은 고고하고 우아하고 성스럽습니다. 뱃속에 똥을 넣고 사는 인간이 어떻게 하면 성()스럽게까지 될 수 있는 걸까요? 해골에 분칠을 잘하고, 멋진 옷을 걸치고, 비싼 액세서리로 치장한다고 성스러워지는 것일까요?

 

예수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것은 우리와 똑같은 조건의 삶을 사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분도 춥고, 배고프고, 화장실도 가고, 감기도 걸리고, 재채기도 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분은 당대의 최고 학자들보다 권위가 있으셨고, 46년 걸려서 지은 화려한 성전(聖殿)보다 더 성스러우셨습니다. 그분의 권위와 성스러움은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사랑과 불같은 열정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

 

우리도 오직 하느님만을 위하면서 산다면, 울어도 웃어도 화를 내어도 빌어먹어도 성스러움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위한다는 것은, 예수님을 위하는 것이고, 예수님을 위한다는 것은 자기 몸처럼 남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건물이 지어지려면 누군가의 '생각과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돈을 벌려는 생각이 있는 사람이 백화점을 짓는 것이고, 하느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이 성당을 짓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당이라는 건물은 하느님을 만나는 곳이어야지, 비즈니스나, 정치적 목적이나,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곳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성당이라는 건물은 많은 사람이 영적인 기도로써 지은 곳이기 때문에 성당에서 행해지는 모든 모임과 활동은 공동체의 영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당 안에서는 나보다 공동체가 우선입니다.

 

우리의 몸도 하느님께서 '사랑'이라는 목적으로 만드셨습니다. 우리의 몸도 '하느님의 생각과 뜻'이 담겨있는 작은 성전입니다. 우리 몸이 사랑을 행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제일 중요한 목적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면서, 쾌락을 추구하고, 미움 속에 살고, 돈 버는 일에만 열중한다면 하느님의 집을 불법적으로 '용도 변경'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코린13,16)"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하느님의 영을 모시는 성전이라고 말씀하셨고, 예수님도 오늘 복음에서 당신을 성전이라 지칭하셨습니다.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영을 모시는 성전이라니요. 잡다한 욕심과 분노, 시기 질투에 울고 웃고, 병고에 시달리고 죽음과 함께 사라질, 질그릇 같은 우리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비록 지금의 우리가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닮은 모습은 아닐지라도, 고맙게도 우리 안에는 하느님의 성전이 되는 축복과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교우 여러분, 성전이 되는 길은, 자격 없는 우리가 변하고 또 변해서 성스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부질없는 욕심으로 가득 찬 우리 마음을 깨끗이 비우고 그곳에 통째로 예수님을 모시는 것입니다. 하여, 예수님 마음으로 예수님 생각으로 예수님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계시고, 그분이 활동하실 때 우리는 성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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