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 2014, 06, 29 >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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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 2014, 0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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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마영마리아 작성일14-06-29 17:27 조회13,9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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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 2014, 06, 29

 

"6. 2. 9" 하면 생각나는 사건이 있다.

군종신부 시절에 우리 군인성당의 신자들과 함께

풍수원 성당으로 성지순례를 간 적이 있었다.

 

버스를 내려보니 성당의 종탑에 걸려 있는 대형 현수막이 한 눈에 들어왔다.

"호헌철폐" 라는 구호였다.

 

순간, 군성당까지 세운 열심한 신자 사단장의 입에서 고함이 터져나왔다.

"이거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당장 저걸 철거해!" 크으~~~

 

제 나이 만29살 육군 대위, 그분은 날아가는 새도 잡는다는 별이 둘 사단장!

제 입에서 어떤 말이 튀어나왔을까~~~요?

 

"사단장님, 여기는 우리 부대가 아닙니다.

 우리가 남의 성당에 와서 저걸 떼라 마라 할 수 없습니다.

 저게 보기 싫으시면 우리가 성지순례를 취소하고 여기를 떠나면 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할 수 없죠. 왔으니 빨~~~리 기도하고 떠납시다!"

 

저는 걸어서 하려던 십자가의 길 기도를 계획을 변경해서

제가 먼저 무릎을 꿇으니 사단장을 비롯한 전 신자가 무릎으로,

그것도 왕돌 투성이인 마사토 십자가의 길을,,,,

 

그후 저는 지금까지도 무릎으로 기는 십자가의 길은 한 번도 없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앞당긴 거룩한 "629 선언"이 있기 전의 성지순례였다.

독재에 항거해 민주화의 초석이 되신 호국 영혼들께 진심감사 올립니다.

 

저는 제가 저를 생각해 볼때도 "이상한 신부"가 틀림이 없다.

제가 처음으로 "이상한 신부"라는 말을 들어본 것은 제 나이 만26살,

사제서품을 받고 보좌신부가 되어서 바로의 일이었다.

 

새 신부가 되어서 몇 달 지나지 않은 어느날 아침 미사에

저희 어머님이 저를 만나시러 성당에 오신 것이었다.

 

"씬분니임~~~ 엄마에게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왔어요.

 그 성당에 새로온 보좌신부가 '이상한 신부'라는 말이 들려서요."

 

아이구, 정말 내용을 알아본 즉,

새 신부가 주일학교 애들은 너무 무섭게 대한다는 야그셨다.

 

이런 일이 있었다.

제가 신부가 되기 전의 성당의 주일미사도 많이 시끄러웠지만,

신부가 되어 온 그 성당의 주일미사는 정말 정도가 말이 아니었다.

 

여러 차례 타이르고 가르쳐 주어도 별 효과가 없었다.

제 전임 보좌신부님은 모든 신부가 인정하는 천사 그 자체이신 분이셨다.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저는,,,

그래서 저는 어린이 미사를 마친 후, 다시 미사 참례하는 연습을,,,,

성체 축성만 빼고 다시 똑같이 미사를 반복해 드렸던 것이다.

 

뒤에 이어지는 어른미사를 기다리는 신자들도, 주임신부님도 다 지켜보셨다.

그 소문이 발 없는 말을 타고 저희 어머니가 다니시던 성당까지 달려갔던 것!

 

그 이후 저는 이십여 年을 지극히 정상적인 신부로 잘 살아왔는데

어느날 갑자기 병을 얻은 이후 하느님께 폭 빠지게 되면서

점점 더 이상한 신부로 변해 오게 되었다.

 

지금은 무지 이상한 일을 벌인다.

왜, 성당이 있는데 성당을 두고 신주꾸로 나가?

참 이상한 신부 다 봤네!

 

근데 때마침, 이상한 교황이 나타났다.

 

"여러분! 밖으로 나가시오, 밖으로!

목자는 양들 속에서 뒹굴며 양냄새나는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집 안에 있는 양들의 털만 빗질만 하지 말고

밖에 버려진 양들과 대화하고 그들과 함께 하시오!"

 

참으로 여태까지의 교황들과는 정말 다른 참으로 이상한 교황이 나타났다.

사실, 원래 교황의 모습은 베드로.바오로 사도처럼 이상한 사람이었다.

 

그 두려움 많던 베드로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다음

자신의 목숨을 바쳐 예수님을 증거하는 이상한 사람이 되었고,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던 앞잡이 바오로가 그리스도를 만난 다음 

전 세계에 그리스도를 전하는 참으로 이상한 사람이 되었던 것처럼!

 

사실은 더 이상한, 이 세상을 살아갔던 사람들 중에

가장~ 이상한 사람은 "예수"라는 사람이었다, 참으로 말이다.

그의 어머니 "마리아"라는 사람도, 아버지 "요셉"이라는 사람도 모두!

 

특히 예수라는 사람을 볼때,

神이라는 존재가 인간이 되어 이 세상에 온 것부터

그가 3년 동안 가르친 가르침까지 온통 이상한 가르침뿐이었다.

세상의 논리와 지식과는 완죤~~~히 반대되는 그런!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은 그 이상한 가르침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정말 모두 한결같이 이 세상에서부터 천국을 살아 가고 있는 사실이다.

정말이다,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정말이다!

 

동경한인성당 교우 여러분!

오늘, 이상한 두 사람 베드로와 바오로를 기념하는 오늘,

여러분도 한 번 이 이상한 사람들의 대열에 끼여 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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