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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가해 부활 제2주일(04.19)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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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0-04-19 09:26 조회9,6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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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활 제 2주일 가해

 

하느님께 이르는 여러 갈래 길

 

토마스 사도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다가 망신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토마스 사도의 그 의심을 무시하거나 백안시해서는 안 됩니다. 토마스 사도는 당연히 그래야 했습니다. 부활사건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 하는 것은 신앙의 핵심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일을 남의 얘기만 듣고서 믿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우리의 믿음이라는 것도, 참으로 믿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의 목숨과 인생의 의미가 달린 일이기 때문에, 그 믿음에 이르는 진실한 과정이 꼭 있어야 합니다.

 

성경 이곳, 저곳을 보면 예수님의 부활을 믿게 되는 과정이 사람마다 달랐습니다. 어떤 사람은 무덤 속에 남겨진 예수님 옷을 보고 믿었고, 어떤 사람은 빵을 떼어주시는 모습을 보고 믿었고, 어떤 사람은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것을 보고 믿었고, 토마스 사도는 손가락을 넣어보고 믿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길은 모두가 달랐습니다.

 

하느님께 이르는 길은 여러 가지 길이고, 그 모든 길이 한 하느님께 도달해야만 그분이 참 하느님이십니다. 인생길을 가다가, 나와 같은 방법, 나와 같은 길로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을 만나면 반가운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적대시하거나 실망할 일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은 무척 긴 여정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길로 간 사람과 살아있을 때 한 하느님 안에 만나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할 것이 아니라, 이 삶이 다하고 난 후, 모두 한곳에서 만나리라는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죄를 통해서, 어떤 사람은 냉담을 통해서, 어떤 사람은 무신론을 통해서, 심지어 어떤 사람은 배교를 통해서 하느님께 나아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원체험(元體驗)은 공유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피를 나눈 가족도 공유할 수 없는 각자의 고유한 체험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이라는 것은 강요해서도 안 되고, 가르치려 해서도 안 됩니다. 가족 중에 비신자나 냉담자가 있더라도 그가 하느님을 제대로 체험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는 것이 현명한 태도입니다.

 

신앙이란 그냥 남이 믿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믿는 척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질문하고, 의심하고, 저항하면서 주님께 나아가는 길을 찾는 것입니다. 의심을 통해야만 참된 확신이 이루어집니다. 남의 그리스도가 아니라, 나의 그리스도, 즉 나의 구세주를 만나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의 매일 매일도 하느님을 체험하는 각자의 고유한 체험이 있어야 신앙생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일 다른 체험 속에서 발견하는 나의 하느님. 한번 믿은 하느님을 그냥 믿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다른 사건, 다른 사람 속에서 하느님을 다시 만나야 합니다. 우리는 토마스 사도가 예수님을 간절하게 체험하려 했던 그 열정을 본받아야 합니다.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요한 20, 25)

 

 

가톨릭평화방송  TV 매일미사 중계

http://maria.catholic.or.kr/mi_pr/missa/missa.asp   

 

동경대교구장님의 주일미사봉헌 인터넷 영상 (4/19~5/3)​​

https://tokyo.catholic.jp/info/diocese/38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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