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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11.22)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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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0-11-22 15:48 조회2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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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왕 대축일 가해

 

 

양과 염소

 

사람들은 보통 부와 권력을 얻으려 애쓰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 예수님은 부와 권력에 따라 사람들을 대우하고 판단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훗날 우리를 심판하실 때,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을 챙겼는지 챙기지 않았는지 그것만 따지신다고 했습니다. 그 큰 영광에 싸인 그리스도 왕께서 우리를 심판하시는 기준은 인생의 큰 업적이 아니라,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건네준 빵 한 조각, 물 한 모금, 옷 한 벌, 병자와 감옥에 갇힌 사람을 찾아갔던 그 발걸음이라고 했습니다. 작지만 따뜻한 그 선행이 바로 그리스도 왕께서 가장 반기시는 일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보잘것없는 사람을 챙겼으면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가는 양이 되는 것이고, 챙기지 않았으면 영원히 벌 받는 곳으로 쫓겨나는 염소 신세가 됩니다.

 

여러분은 양입니까? 염소입니까? 양의 무리 속에 염소가 끼어 있으면 얼핏 보기에 비슷해 보이지만 양과 염소는 분명히 다릅니다. 양은 타인에게 쉽게 다가가지만, 염소는 고집이 세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양이 타인 지향적이라면 염소는 자기중심적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교우 여러분,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스스로 양인지 염소인지를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도 양이겠지 하고 있지만, 우리가 자기 안에 갇혀서 이웃에게 다가가지 않고, 할 수 있는 작은 선행들을 하지 않고 있을 때, 우리 턱에는 염소의 수염이 자라고, 우리 머리 위에는 염소의 뿔이 자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말구유에 태어나셨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는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셨으며, 최후의 만찬 때에는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극히 겸손한 그분이 바로 왕 중의 왕이시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솔직한 기도와 통회로 자신을 돌아보며 우리 안에 있는 염소 기질을 없애야 하겠습니다. 즉 자기를 자랑하는 수염과, 타인을 밀쳐내는 뿔을 뽑아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는 열쇠는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위에 그런 사람을 챙기려고 마음만 먹으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 마음 먹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아직 어리석은 고집쟁이 염소인가 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마태 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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