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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나해 대림 제3주일(12.13) 신성길 니콜라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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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0-12-13 15:36 조회5,46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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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3주일 성탄에 대한 그리움

 

 

제가 한국에서 사람들에게 많이 듣던 소린데 여기 일본에 와서도 많이 듣는 소리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제게서 벽이 느껴진다고 하네요. 저는 그러려고 친근하게 스스럼없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데도 아쉽게도 저에게서 느끼는 벽은 어쩔 없나 봅니다. 그런데 벽이 무슨 벽인지 아세요? 완벽

 

 

유머가 많이 그리우셨죠? 오랜만에 유머 했습니다. 여러분이 유머를 그리워하셨던 것처럼 저도 요즘 그리운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요새 어머님이 담가 주시던 신김치가 몹시 그립습니다. 저의 선친은 신김치가 아니면 절대 김치를 드셔서 어머니는   담근 김치를 아파트 베란다에 일씩 묵혔다가 신내가 폴폴나면 그때야 냉장고에 넣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어려서 겉절이,  담 김치 같은 것을 번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때론 매일 먹는 우리집 신김치가 지겨울 때도 있었는데요. 이상하게 요즘은 어머니의 신김치가 눈물나게 그립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 때문에 한국을 마음대로 없을 때는 그리운 것이 둘이 아닙니다. 제가 같이 살던 수도원 형제들도 그립고, 마음 편히 만나 이야기 꽃을 피우던 동창 친구들도 그립고, 가슴 답답할 달려갔던 한강 변의 시원한 경치도 그립고, 저를 걱정해 주고 기도해 주는 어머니와 가족들도 그립습니다. 아마 이런 마음은 여러분들도 저와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요즘 그리운 것이 얼마나 많으시겠습니까?

 

 

이렇게 그리운 것이 많아지니 한편으로 걱정과 궁금함이 우리를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듭니다. 이러다 내년에도 한국에 가면 어떡하지?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가 잠잠해지지 않으면 어떡하지? 그전처럼 자유롭게 왕래하는 날이 오기는 올까? 내년엔 어머니의 신김치를 먹을 있을까?

 

 

구세주 메시아가 오신다는 것을 믿고 바라던 2000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구원해 메시아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렸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 하신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기다리던 초대 크리스챤들은 약속이 언제 이루어질까 노심초사 걱정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매년 대림과 성탄을 맞이하는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오매불망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기다림과 궁금함으로 불안과 초조에 떨어야 했던 우리 인간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는 약속을 거르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의 구원 계획은 오묘한 방법으로 우리 안에서 실현 되었습니다. 구약의 예언자와 세례자 요한의 예언은 우리 안에서 눈에 보이는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메시아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구세주가 아기 예수의 모습으로 태어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던 크리스챤들에게는 파라클리토 협조자 성령께서 내려 오셨습니다. 그리고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없는 2020 대림, 험난하고 지루한 코로나라는 어둠의 터널을 지나는 우리에게 백신이라는 성탄 선물이 도착 하였습니다. 성탄엔 산타 화이자, 산타 모더나, 산타 아스트라제네카가 가져다 백신이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우리 앞에 도착하기를 학수고대, 노심초사,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물이 도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예정입니다. 예정대로라면 아마도 내년 초에나 도착할 합니다. 그런 기대로 우리의 걱정과 불안이 조금은 해결 되었습니다. 이제야 걱정하던 마음을 쓸어 내리며 그렇게 그리워하던 고국 방문의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하느님의 구원과 자비는 우리에게 현실로 드러납니다. 우리가 불안해 하고 초조해 왔던 어둠의 현실은 백신이라는 빛으로 환히 밝아졌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우리 팔뚝에 주사 자국을 보며 안심할 날이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코로나가 막판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우리를 위협했던 것보다 기세로 우리를 불안에 떨게 합니다. 아마도 수명을 다하기 전에 부리는 마지막 용트림인 싶습니다. 물론 백신도 100% 확신할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우리의 희망과 기대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애타게 기다리는 대림절 신자들의 마음으로 우리는 백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그런 기대와 바램은 갈수록 목이 타고 간절합니다. 그러나 그런 우리의 기대와 바램은 이루어 것입니다. 인류를 구원 하시겠다는 하느님의 약속은 기필코 이루어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약속의 실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분명 내년에는 전처럼 한국에 돌아가 어머니가 차려 주시는 밥상을 가득 받고 된장찌게와 하얀 쌀밥에 김치를 얹은 숟가락을 입안 가득히 넣는 간절한 기대가 분명 현실이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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