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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나해 12월24일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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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0-12-25 14:07 조회5,3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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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절 1224(루카 1,67-79)

 

 

"아기로 다시 태어나기"

 

오늘은 성탄절 전날, 내일이면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우리도 다시 아기로 태어나는 날입니다. 원래의 우리로 다시 돌아가는 날입니다. 하느님이 그렇게도 사랑하셨던 그 인간을, 우리 자신을 다시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날입니다. 우리 안에 잃어버린 아름다움을 찾고 회복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아름답습니다. 우리 인간은 아름답습니다. 우리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고집쟁이 권력자, 찌푸린 얼굴 그 안에 아기의 얼굴을

욕심쟁이 부자, 탐욕스런 얼굴 그 안에 아기의 얼굴을

허풍쟁이 정치인, 근엄한 얼굴 그 안에 아기의 얼굴을

 

우리는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나를 이긴 경쟁자, 차가운 가슴 속에 들리는 아기의 심장 소리를

나의 원수, 돌 같은 가슴 속에 들리는 아기의 심장 소리를

세상을 포기하는 염세주의자, 회색빛 가슴 속에 들리는 아기의 심장 소리를

 

우리는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알콜중독 행려자, 떨리는 그 손을 아기의 고사리손처럼

다리 잘린 거지, 때 묻은 그 손을 아기의 고사리손처럼

주름진 행상 할머니, 동상 걸린 그 손을 아기의 고사리손처럼

 

우리는 다시 찾아 사랑해야 합니다.

  거울 속, 얼룩진 내 얼굴, 고집과 욕심과 허풍, 질투와 미움과 냉소 속에 두꺼워진 가면 같은 내 얼굴 속에, 그 속에 숨어있는 아기의 미소를, 하느님의 그 맑은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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