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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나해 연중 제11주일(06.13)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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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6-13 15:08 조회3,7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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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11주일 나해

 

 

작은 것이 크다

 

방금 들으신 오늘 복음에 겨자씨의 비유가 나왔는데 이 비유는 세 가지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첫째, 작지만 큰 생명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 삶 속에서 미소, 작은 선행, 작은 관심, 작은 용서 같은 것들은 점점 자라나 하느님 나라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가 작은 겨자씨같이 시작되는 것처럼, 작은 무관심, 작은 거짓말, 미움, 시기, 질투 같은 것들도 점점 자라나 지옥 같은 세상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힘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수천억 개 은하의 엄청난 우주가 존재하고, 작은 씨앗이 거대한 나무로 변하고, 봄이면 팝콘처럼 벚꽃이 터져 나오고, 옹알이를 하던 아기가 건장한 청년이 되고,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회색빛 노인의 뺨에 눈물이 흐르는 것은 모두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셋째, 세상만사가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과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작은 겨자씨 하나 보고 갑자기 큰 나무가 되라 할 수 없는 것처럼 하느님 나라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는 한 사람의 슈퍼맨이 갑자기 세우는 것도 아니고, 제도와 법으로 인간을 통제함으로써 세우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꽃이 피는 과정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국은 활짝 피듯이 하느님 나라도 천천히 자연스럽게 변화되어 이룩되는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돈이나 재물의 힘은 철석같이 믿으면서도, 하느님이 뒤에 계신 '사랑의 힘'은 별로 믿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진정한 힘은 사랑의 힘인데 말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사랑이란 것은 코로나보다 더 큰 전염성이, 전파력이 있습니다. 누군가 사랑을 시작하면 그 사랑을 받은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있습니다. 작은 겨자씨 자라서 큰 나무 되듯이, 우리들의 작은 사랑들도 퍼지고 퍼지고, 모이고 모이면 세상을 바꾸는 큰 사랑이 될 것입니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 말씀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하느님의 작은 연필, 그것이 바로 우리입니다. 하느님은 몽당연필로 좋아하는 것을 그리십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아무리 불완전하고 미약한 도구일지라도, 그것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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