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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승천 대축일(08.15) 신성길 니콜라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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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8-15 15:53 조회19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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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되신 동정 마리아 승천 대축일

 

2차 세계 대전이라는 끔찍한 전쟁이 끝나고 5년 후 1950, 교황 비오 12세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승천 교리를 전 세계에 선포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탄생한 수백만의 인간들이 포화의 연기 속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전쟁의 광기와 인간의 탐욕이 어떻게 죄없는 사람들을 파괴하고 인간의 공동체를 해체하는 지를 수백만의 사람들이 죽은 후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때 가톨릭 교회는 전쟁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인간성의 회복이 필요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희망의 불씨를 찾아낸 것은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로부터였습니다.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가 늘 함께 계셨던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에게서 인류는 인간성 재건의 실마리를 발견한 것입니다. 성모님이라는 완벽한 모델은 전쟁의 참화로 잠시나마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까맣게 잊고 있었던 우리 인간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다시 일깨워 줄 수 있는 모범으로 선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교황 비오 12세의 성모님 승천 교리 선포는 전쟁으로 인한 인간성의 파괴를 회복하려는 배경을 전제로 깔고 있었습니다. 전쟁의 참화와 대학살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가톨릭 교회는 성모 마리아를 택한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를 선택한 이유는 그녀가 온전한 인간이었고, 인간에게서 태어나 인간으로서 돌아가신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하느님의 은총 속에 있었습니다. 성모님은 원죄 없으신 잉태 교리를 통해 어머니 뱃속에 잉태되었을 때 원죄에 물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천사의 방문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여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돌아가실 때에도 하늘로 승천하심으로써 하느님 은총의 완성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것이 우리가 잘 아는 성모님의 4대 교리입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 마리아, 주님 탄생 예고, 천주의 어머니, 그리고 오늘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이렇게 성모 마리아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간이었지만 하느님의 은총 속에 일생을 보낸 전형적인 인간의 모델이었습니다. 가톨릭 교회가 성모님의 승천 교리를 선포하면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인간성의 완성입니다. 인간들의 탐욕과 광기가 일으킨 전쟁으로 인간성은 파괴 되었으나 하느님 구원 계획에는 누구도 제외됨이 없다라는 것을 선포 합니다. 한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하느님께서는 늘 함께 하신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연기처럼 사라진 이름 모를 죽음들, 어이없고 황당하게 사그라진 고귀한 생명들, 비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과연 하느님이 계시다면 이럴 수 있는가?”라고 처절하게 울부짖었던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구원 계획은 평범한 나자렛 처녀 마리아의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함께 해주신 것 같이 우리 각자각자에게도 함께하고 계심을 알려 주려는 것이 성모 승천 대축일 제정의 의미입니다. 성모님처럼 우리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살아가는 동안 그리고 죽을 때까지 하느님의 은총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단지 잠시 전쟁이라는 인간의 탐욕과 광기로 인해 인간이 그런 하느님의 은총 속에 있다는 것을 망각했으나 그것을 다시 기억하고 인간답게 살아가자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은 그런 인간성의 완성을 의미합니다. 마지막 순간 승천하시어 하느님 아버지 곁에 가셨던 예수님처럼 성모 마리아도 지상에서의 일생을 마감하며 하늘에 올림을 받으십니다. 그렇게 하느님 구원계획에 일생 헌신적으로 협조했던 성모 마리아의 삶이 완성을 맺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평범한 인간들에게 하느님의 은총 속에 살아가는 이들이 어떻게 생을 마감하며 완성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완전한 모델이 된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 한민족에게는 광복절입니다. 광복절은 한자 그대로 빛을 찾은 날입니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 36년 동안 빛을 잃은 것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36년 동안 어둠 속에 살아왔던 우리가 일본의 패전으로 빛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 빛은 없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일제의 광기와 야욕이 빛이 없어진 것처럼 보이게 했을 뿐입니다. 그 빛은 살아있었고 우리는 그 빛을 다시 찾은 것입니다. 그래서 광복절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거룩한 인간성은 역사를 통하여 여러 고난과 아픔에 가려진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의 코로나라는 상황도 그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인간성을 회복하기 전 인류의 노력에 가톨릭 교회가 성모 승천 교리를 선포하여 응답한 것처럼 지금의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느님 은총 속에 살아가는 사람임을 기억할 수 있다면 이 전 세계적인 환란 속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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