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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09.21)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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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9-19 15:07 조회3,2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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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명절

 

 

명절은 만남이고 나눔

 

오랜만에 명절을 맞아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면 정치 얘기를 하면서 흥분한다거나, 경제 얘기를 하면서 한탄하기도 합니다. 제발 명절만큼은 그런 얘기는 접어두고 하느님과 인생을 얘기하고, 보름달을 보며 자연을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명절이 왜 있는지 그 이유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명절은 행사가 아니라 '만남이고 나눔'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상하게 사랑표현을 잘못합니다. 그러나 평소에 사랑표현을 못하고 살았더라도 명절만큼은 서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각박한 삶의 현장을 떠나 순수했던 시절의 사람들을 만나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사랑을 표현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대한 불만이나 욕심을 얘기하지 말고, 명절만큼은 감사와 만족을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우리는 신앙인들로서 우리 조상님들께서, 우리 부모님께서, 은인들께서 전해주신 신앙의 유산에 대해 감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후손들에게 무엇을 남겨주는 것이 가장 중요할지도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 교회는 늘 추석 명절 복음으로 '어리석은 부자'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부자는 많은 곡식과 재물을 모으기 위해 모든 것을 접어두고 열심히 일만 했습니다. 너무 바빠서 죽을 시간조차 없다는 우리 현대인들도 일에 중독이 되어서 쉴 줄도, 즐길 줄도 모릅니다. 오직, 그럴듯한 아파트 하나를 마련할 때까지 앞만 보고 뜁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복음의 말씀처럼 그 마지막에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복음의 가르침은 우리 인생이 매일, 지금 여기가 축제이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불확실한 훗날을 위해서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을 희생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오늘 모처럼 명절을 지내고 있지만, 부디 오늘뿐만이 아니라 우리 인생의 모든 나날이 축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항상 감사하며 사랑하며 보낼 수 있다면 매일매일이 바로 명절이고 축제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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