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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다해 대림 제2주일(12.05) 신성길 니콜라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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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12-05 14:43 조회5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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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2주일 이상한 나라의 세례자 요한

 

오늘은 신체의 비밀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은 건데 여러분에게만 살짝 말씀드립니다. 저는 오른팔이 하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왼팔도 하나 밖에 없습니다. 황당하시죠. 아침부터 헛소리라며 핀잔 받기 좋은 말입니다. 물론 여러분들도 왼팔, 오른팔 하나씩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어려서 읽은 걸리버 여행기에 의하면 걸리버는 소인국에 가면 거인이 됩니다. 반대로 거인국에 가면 소인이 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찌 생각해 보면 당연한 같으면서도 이상함으로 가득 세상일지 모릅니다. 우리는 단지 나와 똑같이 오른팔이 하나이고 왼팔이 하나인 사람들과 섞여 살고 있기에 이상함을 모르고 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코로나가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세상, 돈이 인간 삶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세상,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들은 살아가기가 힘든 세상, 거짓과 위선으로도 얼마든지 인간들을 통제할 있는 세상, 힘과 권력을 가진 이가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억압하는 세상, 우리 아이들이 무한경쟁에 내몰리는 세상. 이상한 것이 당연한 것이 되는 세상.

 

잠시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분명 뭔가가 뒤틀린 이상한 세상이 아닐까요? 단지 그런 세상에 익숙해져 나와 똑같이 순응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이상함을 모르고 사는 아닐까요? 중국 고사에 나오는 호접몽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내가 꿈에 나비가 되었는가 아니면 나비의 꿈에서 인간이 되었는가? 우리가 사는 세상은 현실인가 꿈인가, 정상인가 이상인가?

 

그런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게 우리에게 오늘 세례자 요한의 외침은 정상의 사회, 현실의 삶으로 돌아오라는 외침으로 들립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세례자 요한의 외침은 이미 이사야 예언자가 700 전에 했던 말씀이라고 합니다. 세례자 요한보다 700년전의 이사야 예언자 시대에도 그런 비상식적이고 이상한 일들이 존재했나 봅니다. 대림절 우리에게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이 오실 길을 준비하라는 말씀으로 들리지만 오늘날 비상식이 상식이 되고 이상함이 당연함이 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의미로 들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비상식과 이상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 골짜기, 산과 언덕, 굽고 거친 길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허위와 가식, 위선과 허영, 힘과 권력, 이상함과 기이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해야 일은 골짜기를 메우고, 산과 언덕을 낮추고, 굽은 길을 곧게 하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게 것이라고 말합니다.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 세상에서 오셔서 하실 일이 그런 일이고,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우리가 해야 또한 그런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늘날 골짜기를 메우고, 산과 언덕을 낮추고, 굽은 길을 곧게 하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하는 것은 비상식을 상식으로 바꾸고, 이상함을 정상으로 뒤집고, 관습에 젖은 일로부터 탈피하고, 주객이 전도된 가치들을 역전시키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디로 정상으로 돌려놓으라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림절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회개입니다. 회개라는 뜻의 그리스어 메타노이아는 방향을 전환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원래의 방향으로 되돌리라는 의미입니다. 우리 사회와 개인은 많은 부분에서 이미 잘못된 방향으로 들어섰고 이미 너무 멀리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겪는 불평등, 차별, 억압, 배제, 무관심, 소외, 망각, 불통, 무한경쟁 등등은 이미 습관처럼 우리 주위를 감싸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이런 이상함들을 되돌리라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투신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러기에 세례자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에 오셨고,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목놓아 외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일은 비상식을 상식으로 바꾸고, 이상함을 정상으로 역전시키고, 자리가 바뀐 것을 제자리에 돌려 놓는 일입니다. 하느님을 앞자리에 놓고, 인간을 우위에 놓으며, 사랑과 나눔을 먼저 앞세우고, 배려와 돌봄이 일상이 되고, 평화와 일치를 우선시하는 것이 실천 방법입니다.  

 

그랬을 우리는 구원자 예수님이 오실 길을 준비하는 것이고, 대림절에 회개의 길로 돌아서는 것이며,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하고자 하셨던 들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이상함으로 가득 세상에서 정상적인 크리스챤으로 살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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