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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다해 주님 공현 대축일(01.02) 신성길 니콜라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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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1-02 15:21 조회2,7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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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20220102

 

먼저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2년 새해는 무엇보다 영육간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아마도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그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우리 교회는 성탄 8부 축제를 끝내며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냅니다. 그 의미는 어린 아기의 모습으로 태어나신 분이 바로 우리의 구세주, 그리스도이심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공현이라는 말은 공적으로 나타났다라는 의미로, 아기 예수님이 이 세상 구세주로 공적으로 등장했다는 뜻입니다.

 

주님의 공현은 복음서의 세가지 사건을 통해 드러납니다. 동방박사들의 방문을 받으심,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심, 그리고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첫번째 기적을 행하신 사건입니다. 그래서 교회 전례의 복음 말씀은 매년 이 세가지 장면을 바꿔가며 읽게 됩니다. 세가지 사건을 통해 예수님께서 구세주로서 이 세상에 오셨음이 드러납니다. 그분은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지만, 그분의 참 정체성은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마태오 복음은 동방박사들이 별의 인도로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를 찾아온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의 특징은 동방박사의 등장입니다. 오늘 저는 동방박사를 통해 마태오 복음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점을 함께 묵상해 보고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유다 베들레헴에 태어났지만 이 아기를 구세주 그리스도로 알아본 사람들은 얼마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아기의 존재조차 몰랐다고 복음 말씀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태오 복음은 동방, 지금의 이란 이라크가 있는 페르시아 출신 동방박사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를 이방인들이 먼저 알아보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구세주 탄생의 소식을 듣고 하루빨리 구세주를 보고 싶다는 열망, 세상의 왕을 만나고 싶다는 기대를 가지고 먼 길을 찾아 왔습니다. 이런 동방박사들의 모습을 통해 마태오 복음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알지 못했고, 그리스도를 직접 만나지 못했던 이들에게 신앙인으로서 어떤 자세와 생각을 가지고 구세주 그리스도를 만나야 하는 지에 대한 교훈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많은 이야기 가운데 세가지 면을 여러분과 함께 묵상해 보고 싶습니다.

 

먼저 우리는 동방 박사들을 통해 진리를 찾으려는 의지를 배웠으면 합니다. 동방 박사들은 헤로데를 만나 이렇게 말합니다.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동방 박사는 먼 페르시아에서 예루살렘까지 왔습니다. 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였습니다. 구세주를 만나야겠다는 일념으로 먼 길을 마다 않고 달려 왔습니다. 진리를 찾아 길을 떠난 것입니다. 비록 신앙과 문화가 달랐지만 그들은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의 탄생을 간과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점에서 반성해 봅니다. 나는 진리를 찾아가는 신앙의 여정에 충실한가? 혹시 다른 것에 기웃거리는 것은 아닌가? 나는 신앙의 진리를 찾으려는 내 의지를 잘 지켜내고 있는가?

 

두번째는 그들의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입니다. 복음서는 말합니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동방 박사들의 염원은 구세주를 만나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구세주를 알아 볼 수 있었던 표식은 별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오로지 별에 의지하여 별만 바라보며 별만 따라 먼 길을 달려 왔습니다. 그들은 의지할 수 있는 별 하나에 그들의 모든 것을 걸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그런 점에서 반성해 봅니다. 오직 하느님 만을 믿고 섬기겠다던 나의 각오는 온전한가? 나는 그 각오와 목표에 내 모든 것을 의지하고 있는가? 내가 의탁하고 있는 하느님을 의심하고 방황했던 적은 없는가?

 

세번째는 전적인 순종입니다. 복음서는 말합니다.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그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헤로데와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 것입니다. 그들의 유일한 목적인 구세주를 만나는 길에 그들이 들어야 했던 많은 이야기들은 그들을 방황하고 갈등하게 했을 것입니다. 헤로데는 여러가지 술수와 계략으로 동방박사로부터 아기 예수가 탄생한 곳을 알아내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방박사들은 귀에 솔깃한 유혹의 손길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헤로데의 말을 듣지 않고 꿈이 안내해 준 지시에 순종 했습니다. 동방박사는 꿈의 지시가 그들을 바른 길로 안내해 줄 것이라고 믿고 순종한 것입니다. 우리도 그런 점에서 반성해 봅니다. 우리는 나의 신앙 여정 안에 파고드는 갖가지 유혹에 강합니까? 혹시 갈대처럼 흔들리는 것은 아닙니까? 돈과 명예의 유혹에 자주 빠져드는 것은 아닙니까? 성공과 번영의 속삭임에 자주 넘어가지는 않습니까?

주님 공현 대축일을 맞는 우리에게 동방박사들의 모습은 이런 교훈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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