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나해 연중 제24주간 월요일(09.16)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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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9-15 15:30 조회293회본문
* 연중 제 24주간 월요일 (루카 7,1-10)
“참다운 겸손”
예수님은 살아생전에 사람들과 마음이 안 통해서 무척 외로웠던 분이십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백인대장과는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인데 서로 마음이 잘 통했습니다. 백인대장으로서, 즉 우월한 민족, 로마의 귀족으로서 식민지의 방랑자 예수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것도 특별한 일이었고, 예수님도, 이방인인 점령군 대장의 종의 병을 고쳐주시려 했다는 것도 생소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과 백인대장은 만난 적은 없었지만 마음이 통하는 사이였습니다.
두 사람이 마음이 통하였던 비결은, 두 사람 모두 공통적으로 ‘겸손과 자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세상의 어떤 사람에게도 사랑을 주는데 조건이 없으셨습니다. 이방인이든 유대인이든, 부자이든 가난뱅이든, 귀족이든 천민이든 당신의 사랑을 받을 만하면 주셨습니다. 백인대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로마의 귀족이었지만 식민지의 이름 모를 스승에게도 머리 숙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백인대장과 예수님과의 좋은 만남을 보면서, 우리가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속으로 따지는 조건은 무엇이었는지, 감추어진 진실보다 겉으로 보이는 것들만 따지지는 않았는지, 힘겨루기를 하기보다 겸손하게 상대방을 높일 줄 알았는지 반성해 볼 일입니다.